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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 독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 <그래도, 사랑> 정현주 작가가 전하는

우리들 혹은 우리 둘의 이야기

가을엔 정현주를 읽으세요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가을 에세이

2013년 가을 <그래도, 사랑>, 2014년 가을 <다시, 사랑>을 통해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정현주 작가가 올해도 어김없이 또 가을, 신작 에세이 <거기, 우리가 있었다>로 찾아왔다.

정현주 작가의 대표작 <그래도, 사랑>을 해시태그 검색하면 책 속의 문장들을 따라 쓰거나, 사진으로 찍어 자신만의 공간에 간직한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필사가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그녀의 문장들은 누군가의 SNS에, 노트에, 일기장에 따라 쓰이고 있었다. 쓰인 문장들은 저마다 다르지만 다들 한결같이 이렇게 이야기한다. ‘힘든 상황이었는데 큰 위로가 되었다’, ‘내 이야기인 듯 고개가 끄덕여진다’ ‘곁에 두고 오래오래 읽고 싶다’. <그래도, 사랑>이 출간된 지 2년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 또한 이와 같을 것이다.

<그래도, 사랑>에 크게 공감했던 독자라면 이번 신작 <거기, 우리가 있었다>는 길고 무더운 여름 끝에 찾아온 가을처럼 반갑게 느껴질 것이다. <거기, 우리가 있었다>는 ‘사랑’이라는 한 주제에서 벗어나 친구와 나, 가족과 나, 연인과 나, 직장동료와 나 등 다양한 모습의 ‘우리’와 ‘우리’라는 관계가 주는 안도와 위로를 담고 있다. 책은 정현주 작가 특유의 담담하고 단정한 문장으로 쓰인 60개의 아름다운 ‘우리들 혹은 우리 둘’의 이야기와 영화와 책, 음악에 빗대어 전하는 20개의 속 깊은 조언이 담긴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거기에 일러스트레이터 곽명주 작가의 맑고 따뜻한 그림이 어우러져 더 큰 감동을 선물한다.

힘들고 외로울 때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건,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바로 ‘딱 한 사람’입니다

누구나 살다 보면 좋은 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친구와 사소한 오해로 사이가 틀어지기도 하고, 잘 되가나 싶었던 일이 꼬여 직장상사에게 꾸지람을 듣는 날도 있는가 하면, 사랑하는 연인 사이의 작은 오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기도 하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이 오히려 짐처럼 느껴져서 어깨가 무거운 날도 있다. 그런 날, 힘들고 고단한 날, 외롭고 쓸쓸한 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딱 한 사람’이다. 내 마음을 알아주고, 내 어깨를 보듬어주는 딱 한 사람의 위로가 고된 오늘을 이기고 내일을 살 용기와 희망을 준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거기, 우리가 있었다>는 마음을 기댈, 바로 그 ‘딱 한 사람’ 같은 책이다. 책은 ‘힘내’라는 말 대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려준다. 힘들었던 날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네는 속 깊은 친구, 대신 가방을 들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직장 동료, 가볍게 한 이야기도 흘려듣지 않고 기억했다가 약속을 지키는 연인, 무뚝뚝하지만 가족을 뜨겁게 사랑하는 아버지, 어릴 적 딸이 쓴 편지를 평생 서랍에 간직하고 보고 또 보는 어머니 등 마치 내 이야기인양 고개가 끄덕여지는 공감 어린 60개의 이야기들. 그리고 조심스레 묻는다. 당신의 ‘딱 한 사람’ 가까이에 있지 않느냐고. 그러니 용기를 내서 손을 내밀어보라고 권한다. 솔직하게 말할 용기가 있다면 손을 잡아줄 사람을 만날 수 있을 테고, 같이 있다면 분명 지금보단 나을 거라고 말이다.

나 자신으로 사는 것,

사랑하여 우리가 할 일은 바로 그것입니다

‘엄마 아빠 자랑스러운 딸이 될게요. 아들이 될게요.’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은 부모님께 이런 편지를 써본 적 있을 것이다. ‘내가 더 잘할 게, 내가 더 노력할게.’ 친구 혹은 연인에게 이런 다짐 섞인 고백을 해본 적도 있을 것이다. 사랑하여, 우리는 더 큰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더 대단한 사람, 더 멋진 사람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을 기쁘게 만들고 싶어 한다. 그것이 사랑이라고,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 우리가 있었다>는 이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진짜 사랑하는 법은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나로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행복해야 내 주변 사람도 웃을 수 있다고, 타인을 위해 나를 희생하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내가 되는 것이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말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바를 또렷하게 알려주는 대목이 있다. 애니메이션 <알라딘>에서 알라딘이 지니에게 어떻게 해야 사랑을 이룰 수 있냐고 물었을 때 지니는 사랑을 이루는 정석을 알려주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Be yourself. Remember. Just be yourself.” 그냥 너 자신으로 살아라.

비단 사랑뿐 아니다. 책은 우정에 있어서도 가족 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그러하다고, 그것이 우리가 건강하게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올 가을, <거기, 우리가 있었다>를 만나보자. 외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 사람도 좋고, 사랑하는 사람과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라 해도 좋겠다. 혼자라면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그 사람이 떠올라 마음 한편이 든든해질 테고, 누군가와 함께라면 바로 그 사람과 함께 있음에 오늘이 더욱 행복하게 느껴질 테니. 지금 같이 있다 해도, 같이 있지 않다 해도 마음만은 언제나 ‘거기, 우리가 함께 있었다’라는 걸 알게 될 테니.

■ 책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그와 나를 ‘나와 너’라고 부르지 않고 ‘우리’라고 부르던 순간 그것은 그 자체로 마음의 고백이었습니다. ‘이제 너와 나는 연결되었고 너의 많은 것이 나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뜻 같아서 좋았습니다. 고마웠어요. 저에게 ‘우리’라는 말은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랑의 고백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프롤로그 ‘같이 있어요, 우리’ 중에서

알았다. 알 것 같았다.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아꼈던 이유. 한 번도 반지를 빼지 않는 사람이었다, 할머니는. 좋은 날만 있지는 않았을 텐데. 어려운 날에도 미운 날에도 행여 불편해도 반지를 빼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반지는 마지막 날까지, 어쩌면 마지막 순간 이후에도 할머니와 함께 있을 것이다. 할머니의 손을 잡고 여자는 계속 사랑하기로 했다. 한 번도 빼지 않아 끝내 빠지지 않게 된 할머니의 반지를 보며 생각했다. ‘사랑도 그렇지 않을까. 멈추지 않고 사랑하면 계속 거기 있지 않을까.’ -p.22

오르페오가 준비했지만 참으로 파니다웠던 서른 번째 생일파티만큼 좋았던 것은 그가 남긴 마지막 인사였습니다. “자꾸 뒤를 돌아보지 말고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시계는 차지마. 시계는 자꾸 몇 시인지, 얼마나 지났는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걱정하게 하지. 초조해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항상 ‘지금’이라는 시간만 가져. 계속 앞으로만 가. 알겠지?” 사랑이 소중해도 우리, 우정에 게으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좋은 친구는 우리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덕분에 우리는 고비를 넘어 전보다 현명한 사랑에 도달할 테니 우정을 가꾸는일에 게으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랑이 소중해도, 사랑이 소중할수록, 우리. -p.83

운명의 상대를 찾고 있지만 찾아지지 않는다면 너무 많은 것을 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너무 많은 것을 기준으로 두고 상대를 재단하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 하나가 통한다면 사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잖아요. 이미 충분히 대단하잖아요. 통한다면 뛰어드는 게 어떤가요. 나머지에 대해서는 눈을 감아도 괜찮을 것 같은데. -99페이지

“이런 것이 운명일까?” 여전히 떨리더냐고 친구는 물었다. 여자는 인정했다. 친구는 다시 물었다. 여전히 마음이 복잡한가. 여자는 긍정했다. 친구는 대답했다. “만나진 것은 우연이겠지. 하지만 아직도 네가 그를 보면 두근거리고 복잡해진다는 것. 그게 진짜 운명 아닐까?” 왜일까. 여자의 입에서 “고마워”라는 말이 나왔다. 자기도 모르게 나와버린 한마디에서 여자는 자신의 진심을 읽었다. -p.147~148

말하고 나면 알게 돼요. 혼자가 아니라는 것. 솔직해질 용기가 있다면 손잡을 사람을 만날 수 있을 테고 함께 우리는 강해질 거예요. 같이 꿈꾸던 세상을 만들어갈 수도 있을 테니, 마음을 말해주세요. 내가 당신을 도울 수 있도록. 같이 있을 때 우리는 좀 더 나아질 테니. -p.173

“누구나 앞서 간 사람을 따르지만은 않았겠지. 스스로 길을 만드는 사람도 있었을 테고, 나처럼 방향을 잃는 사람도 있어서 덕분에 길이 다양해졌을 거야.” 친구는 덧붙였다. “길을 잃는다는 건 사실 길을 만드는 일인지도 몰라. 길을 잃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야. 어차피 자연에 있어 정해진 길이란 없는 것이니까,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닐지도 몰라.” -p.181

비결을 물었다. 대단한 장비도 없이, 도와주는 사람도 하나 없이 어떻게 혼자 넘을 수가 있었는가. 남자는 대답했다. “비결 같은 건 없습니다. 그저 한 발 한 발 걷다 보니 산이 끝났을 뿐이죠.” TV를 끄고 여자는 일어섰다. ‘한 발 한 발 걷다 보니 산이 끝났다.’ 꼭 자신에게 하는 말 같았다.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면 된다.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이다. 끝이 있다는 사실이 꽤 힘이 됐다.p.238~239

“네가 좋다니 나도 좋다.” 마주 보고 웃으며 나는 알았다. 부지런히 행복해져야 하는 이유. 그래야 기꺼이 축하해줄 수 있다. 내 좋은 사람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기꺼이 웃을 수 있게 된다. 내가 행복해야 더 기꺼이 웃을 수 있다. 네가 소중하여 나는 나의 내일이 더 즐겁기를 바란다. 노력하겠다. 네가 웃을 때 나도 함께 웃을 수 있도록. 네가 기쁠 때 내가 힘껏 박수를 쳐줄 수 있도록. -p.292

정현주

라디오작가. 매일 매일 글을 쓴다. 라디오 원고를 쓰고, 책을 쓴다. 일기를 쓰고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쓴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여행을 하고 난 후 떠오르는 작은 생각들을 습관처럼 적는다. 어쨌거나,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글을 쓴다. 써왔다. 그렇게 올해로 19년 혹은 그 이상.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기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한없이 쓸쓸하고 마음이 고단한 날 그녀의 단정한 문장들은 큰 위로가 된다. 때로 봄 햇살처럼 따스하고 때로 가을바람처럼 청량하다.

매일 걷고, 사진을 찍는다. 이따금 그림을 그리며, 꽃을 가꾸고, 향초를 직접 만든다. 그중엔 잘하는 것도 서툰 것도 있지만, 분명한 건 모두 즐거워하는 일들이다. 천천히 오래가는 것, 변하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이지만 가능한 한 느리게 살고 싶다. 그래왔듯, 앞으로도.

MBC <별이 빛나는 밤에>, KBS <최강희의 야간비행>, <장윤주의 옥탑방 라디오> 등과 함께했다. 지금은 <정재형 문희준의 즐거운 생활>를 통해 오후 2시를 가장 많이 웃을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스타카토 라디오』 『그래도, 사랑』 『다시, 사랑』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 등이 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홈페이지 | www.morningrain.com

prologue 같이 있어요, 우리

Scene 01 거기, 언제 가도 네가 있는

지금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걸 주세요

사랑하여, 더욱 자기 자신이 되어주세요

당신이 웃으면 우리도 웃을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시간이에요

좋은 사랑 곁에는 좋은 우정이 필요합니다

Scene 02 거기, 우리 둘의 봄이 시작되던

가장 중요한 것 하나만 통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때론 잘못 탄 기차가 우리를 목적지에 데려다주기도 합니다

먼저 솔직해지면 마음이 통하고 보이고 들릴 거예요

나는 당신이 끝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누군가가 특별한 울림으로 다가온다면 뛰어드세요

Scene 03 거기, 혼자지만 외롭지 않던

용기를 내어 말하면 알게 됩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

두렵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요

더 좋아지기 위해서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당신을 제대로 알아봐주는 사람 반드시 있을 거예요

당신이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Scene 04 그리고 여기, 우리 함께 있는

상처를 두려워하지 말아요

지금의 당신도 충분히 예뻐요

어떤 경우라도 자신을 버리는 건 바보 같은 일이에요

가끔은 그냥 두는 것이 더 좋은 사랑일 때도 있어요

내가 먼저 행복해져야 같이 행복할 수 있어요

여기서, 우리가 함께한 영화, 책 그리고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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