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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남은 날이 백 일이라면
- 저자 리카이푸 | 출간 2017.01.05
- 정가 14,000원 | 정보 284쪽 / 국판변형(1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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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구글차이나 사장, 중국 스타트업계 대부
생의 정점에 선 그가 말기 암 선고를 받고 깨달은 것들
‘컬럼비아대학 컴퓨터과학학부 최우등 졸업, 애플 연구개발 임원,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구글 차이나 사장,
이 책은 젊은 나이에 이미 남부러워할 만한 최고의 경력을 거머쥐고,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수천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중국 최고의 청년 멘토 리카이푸가 생의 정점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고 깨달은 것들을 담은 체험적 에세이다.
세계 최고 IT기업을 두루 거쳐 중국 스타트업계 대부로 자리매김한 그는 어느 날 우연히 받은 건강검진에서 뜻밖에 림프종 4기 판정을 받게 된다. 결국 그는 손에 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힘겨운 항암치료를 받으며 생사를 오가는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평균 수면 시간이 하루 5시간일 만큼 성공을 좇아 살아온 그였지만 암이란 큰 병을 계기로 전혀 다른 인생관을 갖게 된다. 힘겨운 항암치료 과정과 그 시간 동안의 깨달음 등을 SNS를 통해 많은 이에게 전하기 시작했고, 그의 진솔한 글은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책은 힘겨웠던 치료기간과 당시 얻은 깨달음, 가장 가치 있는 삶에 대한 그의 생각, 행복을 위한 진정한 자기 관리, 가족이 주는 의미 등을 총 5장에 걸쳐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기적적으로 회생해 일선에 복귀한 그는 투병기간을 회상하며 “암은 절망이 아니라 신이 내린 선물이었다”라고 회상한다. 책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지 않고도 보다 나은 인생을 살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본문 미리보기
예전에 나는 아직 시간이 많다고 여겼다. 아니 남은 시간을 헤아릴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저 이 연설 준비만 마치면, 이 인터뷰만 다하면, 이 투자건만 마무리하면, 그들과 함께할 수 있으리라 착각했다. 내게는 이런 일들이 평범하고 사소한 일보다 훨씬 중요했다. 하지만 고작 백 일의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하니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허튼 것만 좇고 있었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 대신 눈을 현혹하는 화려한 거품을 좇고 있었던 것이다.
- p 67, 내게 남은 날이 백 일이라면
스티브 잡스는 “죽음을 맞게 될 것을 기억하라(Memento mori)”라고 말했다. 지금도 나는 이 말을 매일 되새기며 내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 선택인지를 곱씹는다. 죽음 앞에서는 그 어떤 영광과 자부심, 고통과 두려움도 흔적 없이 사라지고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 때문이다. 만약 무언가를 잃게 될 것이 걱정된다면 이 한마디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pp.68-69, 내게 남은 날이 백 일이라면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들은 정말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충실히 하되 삶에서 가능한 한 모든 것을 체험할 줄도 알아야 한다. 또한 사는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듯, 우연히 만난 여러 인연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우리의 짧은 지식과 경험으로 이 세상을 모두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 따라서 하나의 기준으로 원인과 결과를 지레 판단해선 안 된다. 그리고 가끔은 심장에도 귀를 기울여 내면의 소리가 들려주는 지적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 p 81, 삶의 의미란 측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병에 걸리고 나서야 나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라는 말의 참뜻을 깨달았다. 뿐만 아니라 사람 하나하나가 어떻게 다른지, 눈으로 보고 머리로 이해하며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예전의 나는 사람들이 내게 잘해주는 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며 오히려 당연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가족을 비롯해 직장 동료, 멀리서 찾아와준 지인들, 나를 위해 기도해주며 내 아픔을 나누고 싶어 하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내게 무슨 덕이 있어 이런 보살핌을 받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제 겨우 다른 사람들의 좋은 점을 발견하기 시작했을 뿐인데 이 작은 변화 덕분에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감사하는 마음에 이런 신기한 힘이 있다는 걸 왜 진작 몰랐을까.
- pp.99-100, 내가 아닐 이유는 없다
몇 해 전, 친한 친구가 아내를 떠나보내고 내게 말했다.
“아내 유품을 정리하다 스카프를 하나 발견했어. 뉴욕에 함께 여행 갔을 때 산 거였는데 비싼 가격표가 그대로 붙어 있더라고. 마누라가 차마 아까워 가격표도 못 떼고 나중에 특별한 날 두르겠다고 기다렸나 봐.”
친구는 잠시 말을 멈췄고 나도 뭐라 대꾸하지 못했다. 겨우 마음을 진정시킨 친구가 다시 말했다.
“좋은 걸 특별한 날 쓰겠다고 기다리지 말게. 자네가 살아 있는 매일이 특별한 날이니까.”
- p 117, 바로 지금 오늘이 가장 특별한 날이다
이전에도 나는 메신저 등을 통해 수많은 낯선 이에게 연락을 받곤 했다. 하지만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만남은 전혀 갖지 않았다. 업무가 되었든 사회적 공헌이 되었든 결과물이 분명하지 않으면 만날 가능성조차 두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을 달리 먹고 나니 예기치 않은 만남들이 오히려 내게 더 큰 선물을 가져다 준다는 걸 알게 되었다. 눈에 보이는 결과가 아니더라도 마음에 전해지는 기쁨은 훨씬 더 크다. 리안 감독도 출세작인 <와호장룡>에서 말하지 않았던가.
“주먹을 꽉 쥐면 손안에 아무것도 없지만 손을 펴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네.”
- pp 133-144, 행운은 기대하지 않는 순간에 찾아온다
건강관리와 일은 결코 충돌되는 개념이 아니다. 반드시 완전한 건강상태를 갖추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평균에 이르려는 노력은 해야 한다. 인생을 길게 봤을 때 매일 몇십 분을 더 들여 운동하고 한 시간 더 잠을 자는 건 결코 낭비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효율적으로 사는 것과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매한가지로, 워커홀릭과 한가로운 백수 중에 하나만 선택할 필요가 없다. 지금 누군가 다시 묻는다면 세상에 ‘이것 아니면 안 되는’ 절대적인 일은 없다고 말하고 싶다.
- pp 173-174, 자기 몸이라고 함부로 착취하지 마라
요양을 하던 기간에 딱히 할 일이 없어지면서 나는 ‘요양(療養)’의 ‘양(養)’이란 글자가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기다리라는 뜻임을 깨닫게 됐다.
살다 보면 평소 믿는 가치관으로는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는 순간이 많이 찾아온다. 이를테면 내가 하루 종일 어머니와 함께 소파에 앉아 넋을 놓고 있거나, 주말 내내 가족들과 카드 게임이나 공놀이를 하는 것들 말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어머니의 치매 증세는 한 해가 다르게 심각해졌다. 지금 나는 어머니와 속 깊은 소통을 나눌 수 없지만 적어도 어머니 곁에서 함께 밥을 먹고 어머니가 좋아하는 작은 장난감들을 사드릴 수 있다.
- p 243, 어머니를 통해 깨달은 사랑의 윤회
‘아이들이 다 자라 대학까지 마치고 나면 나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만약 아이들이 외지에 살게 된다면 잘 해야 1년에 일주일 정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와 아내가 30년을 더 산다고 해도 30주밖에 만날 수 없다는 뜻이다. 만약 병세가 위중해져 이대로 세상을 떠난다면 큰애는 겨우 한두 번밖에 못 볼 수도 있다. 아니, 내 몸이 좋아진다고 해도 아이들이 일을 시작하거나 함께 살 남자가 미국에 있다면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시간은 1년에 1~2주 정도뿐일 것이다. 이제 나는 지난날의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다. 나처럼 모든 것을 잃어버릴 뻔했던 기억이 없는 사람들은 이 조급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 pp.265-267, 꿈을 향해 걸어가는 두 딸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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