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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미당문학상 수상작품집을 펴내며

 

미당문학상이 올해로 16회를 맞이했다. 우리 현대문학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미당(未堂) 서정주 선생의 문학적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미당문학상은, 지난 한 해 동안 창작, 발표된 모든 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하여 삼천만 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2016년 미당문학상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들을 대상으로 예심심사(김언, 강동호, 김나영, 양경언, 이재원)를 거쳐 추려진 시인 열 명의 작품을 대상으로 본심 심사위원들(오생근, 김혜순, 송찬호, 이영광, 조강석)의 심사숙고 끝에 김행숙 시인의「유리의 존재」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본심 심사위원들은 “수상작「유리의 존재」는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예리한 인식이 담겨 있으며 문장은 일말의 흐트러짐도 없이 간격들을 정확하게 유지하면서 작품 전체의 사상(事象)에 깊이와 긴장을 부여한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제16회 미당문학상 수상작품집』에는 수상작「유리의 존재」을 비롯해 수상시인 김행숙이 직접 고른 자선시「이것이 나의 저녁이라면」외 28편이 실려 있다. 자선시는 김행숙 시인이 펴낸 네 권의 시집에서 선별한 시들로, 1999년 등단 이후 김행숙 시세계의 특징과 그 변화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수상시인이 쓴 연보, 오은 시인의 수상시인 인터뷰「‘갓행숙’의 단단한 말의 성(城)」등을 통해 수상시인을 다각도로 조명하여 김행숙 시인의 작품세계를 보다 깊고 세밀하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최종후보에 오른 여덟 명의 시인들의 작품을 소개하여 다채롭고 활기에 찬 오늘날 우리 시의 면면을 엿볼 수 있다. 해당 시인들은 강성은, 김소연, 김현, 손택수, 신용목, 이성미, 이수명, 이제니 시인으로, 2016년 더 깊어지고 폭넓어진 한국의 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제16회 수상작, 김행숙 「유리의 존재」

 

2016년 미당문학상 수상작은 김행숙 시인의「유리의 존재」이다. 수상작「유리의 존재」는 그동안 감각적 표현을 통해 개성 있는 시 세계를 전개해온 김행숙 시인이 ‘관계의 불가능성’에 대한 감각적 포착과 깊은 사유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오은 시인은 인터뷰에서 “이 시는 ‘불가능한 관계’를 뛰어넘어 ‘관계의 불가능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그래서 넘어지면 깨졌던 것’이고 ‘너를 안으면 피가 났던 것’이고, ‘유리에 남은 손자국은 유리의 것이 아니’게 되고,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할지라도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는 것처럼, ‘통과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번번이 깨닫는 것처럼, 내가 너라는 대상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것처럼…”이라는 감상평을 남겼다. 

수상작 「유리의 존재」에 대해 본심 심사위원 조강석 문학평론가는 “김행숙 시인 특유의 다감한 어조 안에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예리한 인식이 담겨 있으며 문장은 일말의 흐트러짐도 없이 간격들을 정확하게 유지하면서 작품 전체의 사상(事象)에 깊이와 긴장을 부여한다. 소재이자 주제이면서 표제가 된 “유리의 존재”라는 표현 자체가 이미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감각적인 포착과 깊이 있는 사유를 아우르고 있다. 제3자적 관찰과 논평 혹은 너무 빠른 흥분이 쉽게 관계를 설명하는 이즈음에 이 작품에 담긴 표현의 수일함과 사유의 깊이는 더욱 값지다.”라고 평했다.

김행숙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199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사춘기』『이별의 능력』『타인의 의미』『에코의 초상』이 있고, 그 밖에 산문집으로 『마주침의 발명』『에로스와 아우라』『사랑하기 좋은 책』『천사의 멜랑콜리』 등을 펴냈다. 노작문학상, 전봉건문학상을 수상했다. 

 

강성은

2005년 《문학동네》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단지 조금 이상한』이 있다.

 

김소연

1993년 《현대시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극에 달하다』 『빛들의 피곤이 밤을 끌어당긴다』 『눈물이라는 뼈』 『수학자의 아침』이 있다. 

 

김현

2009년 《작가세계》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글로리홀』이 있다.

 

손택수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호랑이 발자국』『나무의 수사학』『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 등이 있다. 

 

신용목

2000년 《작가세계》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아무 날의 도시』가 있다. 

 

이성미

2001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너무 오래 머물렀을 때』『칠 일이 지나고 오늘』이 있다. 

 

이수명

1994년 《작가세계》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왜가리는 왜가리 놀이를 한다』『붉은 담장의 커브』『고양이 비디오를 보는 고양이』『언제나 너무 많은 비들』『마치』가 있다.

 

이제니

200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아마도 아프리카』『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가 있다.

수상시인 김행숙 특집

수상작  유리의 존재

수상 소감  유리창을 두드리는 시

자선작  이것이 나의 저녁이라면 외 28편

수상작가가 쓴 연보  인간의 시간

수상작가 인터뷰 ‘갓행숙’의 단단한 말의 성(城) _오은 시인

 

최종후보작

강성은 「낙관주의자」 외 5편

김소연 「누군가」 외 5편

김현 「자두나무 아래 잠든 사람」 외 5편

손택수 「강원도 양구쯤 가서」 외 5편

신용목 「공동체」 외 5편

이성미 「형식」 외 5편

이수명 「물류 창고」 외 5편

이제니 「노래하는 양으로」 외 5편

 

 

심사 경위 제16회 미당문학상 심사 경위

심사평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예리한 성찰_조강석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