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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도시 이야기 서울·평양 그리고 속초·원산
- 저자 JTBC <두 도시 이야기> 제작팀 | 출간 2019.06.10
- 정가 20,000원 | 정보 336쪽 / 15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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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CA 좋은TV 프로그램상 · 한국방송통신 전파진흥원장상
방송통신심의위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수상!
10년 만에 성사된 남북 공동 제작 다큐멘터리
[두 도시 이야기]의 감동을 책으로 맛보다!
10년 만에 남북이 공동 제작해 방영 후 큰 호평을 받은 JTBC 특집 다큐멘터리 [두 도시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됐다. 분단 후 70년간 정반대의 방향으로 멀어졌던 남과 북은 2018년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평화통일을 향한 공동 합의를 이뤘으며 현재 제4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공식화한 상태다.
YWCA 좋은TV 프로그램상, 한국방송통신 전파진흥원장상, 방송통신심의위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수상에 빛나는 [두 도시 이야기]는 평화의 시대를 준비하며 한민족의 기억과 본능 속 맛을 중심으로 ‘서울과 평양’, ‘속초와 원산’이라는 남북의 다른 듯 닮은 도시 풍경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남한 사람들에게 전했다.
남북 제작진의 공동 촬영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흥미롭다. [두 도시 이야기]의 김명환 책임 프로듀서는 “긴 논의를 거쳐 서울과 평양의 제작진이 직접 만나 평양과 원산에서 함께 진행한 촬영 과정은 제작진이 걱정했던 것보다 수월했다. 오히려 북한 제작진이 먼저 제안해서 대동강에 보트를 띄워 옥류관의 모습을 촬영했는데, 이는 국내 방송 최초의 시도였다”며 옥류관, 청류관 등 그동안 쉽게 공개되지 않았던 평양 대표 음식점의 주방에서 음식이 만들어지는 세세한 과정까지 담을 수 있어 촬영이 더욱 의미 있었다고 전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서울과 평양, 속초와 원산, 금강산의 맛과 풍경 속으로 흥미로운 한반도 미식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
손석희(JTBC 대표이사 사장)
평양냉면을 처음 먹어본 것은 열 살 때쯤이었다. 그때는 대체 무슨 맛으로 이걸 먹을까 했는데, 지금의 나에게는 절대 끊을 수 없는 맛이 되었다. 지난 남북 정상회담 이후 평양냉면 바람이 불었을 때 사실 의아했다. 새삼스럽지 않은가. 냉면이란 것이 두 사람이 만났다 해서, 혹은 남·북·미가 잘 안 풀린다 해서 더 먹게 되거나 덜 먹게 되는 것이 아니다. 그건 그냥 절대 끊을 수 없는, 그 무엇이다. ‘두 도시’들도 그렇다. 오가는 길을 끊었다 해서 ‘두 도시’가 끊길 리 없다. 서울과 평양, 속초와 원산 그 어디든 절대 끊기지 않는다.
윤상(음악감독)
평양에서 맛본 ‘쩡한 맛’의 김치. 그 맛을 오래도록 잊지 못했는데 [두 도시 이야기]의 서울·평양 편과 속초·원산 편의 음악감독으로 참여하며 다시 그 기억을 떠올렸다. 분단과 갈등의 시간 너머 우리 민족은 오래도록 함께 살아왔다. [두 도시 이야기]는 그 단순하고도 분명한 사실을 다시 상기시킨다. 방송에 다 담지 못한 서울과 평양, 속초와 원산 그리고 금강산의 풍경과 맛이 담긴 이 책을 통해 많은 분이 즐거운 상상을 펼치기를 바란다.
민경훈(가수)
[두 도시 이야기]가 책으로 엮이다니 속초·원산 편의‘ 금강과 설악’ 내레이션을 한 내게도 큰 기쁨이다. 영상으로 본 금강산의 사계절은 명불허전, 참으로 절경이었다. 오묘하게 금강산이 설악산과 닮아 있어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산을 즐기는 남북 사람들의 모습은 전혀 다르지 않았다. 남과 북의 제작진이 멋지게 담아낸 금강산과 그 속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이 책을 권한다.
책 속으로
메밀 향 가득한 국수에 동치미와 고기 육수를 섞은 국물, 슴슴하지만 오래 음미할수록 깊은 맛이 느껴지는 평양냉면의 매력에 스며든 사람이 많다. 그런데 스스로를 ‘평양냉면 마니아’라 지칭하며 서울 시내의 평양냉면집들을 순회하는 사람들도 가볼 수 없는 단 한 곳이 있다. 원조 평양냉면의 ‘성지’와 같은 평양의 옥류관이다. 서울 평양냉면집에서 만난 사람들은 평양에서 원조 평양냉면을 먹어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었다.
서울과 평양, 두 도시는 냉면으로 이어져 있다. 평양 대동강 변은 예부터 평양냉면의 중심지였다. 그 인기는 조선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8세기 후반의 평양을 그린 [기성전도]를 보면 버드나무가 흐드러지게 늘어선 대동강 변이 오늘날과 다름없어 보인다. 대동강을 따라 배가 드나드는 길목으로 올라가다 보면 놀랍게도 ‘냉면가’라고 표시된 구역이 있다. 훗날 냉면 거리도 대동문 앞에 형성됐다.
- ‘하루에 냉면 1만 그릇, 옥류관’ 중에서
북한에서는 맛있게 익은 김치를 표현할 때 ‘쩡하다’는 표현을 쓴다. 우리 국어사전에는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자극이 심하다’라는 뜻으로 등재되어 있는데 북한에서는 김치가 잘 익어서 탄산 등이 많이 생겨 상큼한 맛이 날 때 이 표현을 자주 쓴다. 시큼한 것이 아니라 상큼하면서 머리를 때리는 쩡한 맛. 시원하고 쩡한 김치는 겨울밤 별식이 되기도 했다.
매일 담그는 동치미 국물을 섞어서 냉면 육수를 내면 뒷맛이 개운하고 상쾌하다. 서울에서도 시원한 동치미 맛을 내는 식당이 있다. 을지로 남포면옥은 어복쟁반, 냉면 등 이북 요리를 50년 이상 내오고 있는 노포다. 이곳에서는 매일 동치미를 담근다고 한다. 고기 육수와 섞어 냉면을 만들기 위해서다.
- ‘서울 김치와 평양 김치’ 중에서
평양의 맥주 맛을 보려면 ‘경흥맥주집’으로 가야 한다. 평양 곳곳에 대동강맥주집만 약 200곳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맥줏집이 바로 이곳, 경흥맥주집이다. 평양 시민들의 맥주 맛집, 대동강맥주 전문점이다. 경흥맥주집의 문 앞 역시 많은 평양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이곳은 점심시간인 12시부터 2시에 한 번 오픈하고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또 손님을 받는다. 낮이 긴 여름에는 조금 더 길게 영업하기도 한다.
안으로 들어가니 복무원들의 수십 개의 잔에 맥주를 따르고 카트에 실어 나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곳은 한 번에 1000명이 들어올 수 있는 규모이고 하루에 4000명이 찾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이곳 복무원들의 맥주 거품을 따르는 실력도 ‘생활의 달인’ 수준이다.
- ‘일 끝나고 한잔, 대동강 맥주’ 중에서
속초는 1950년대까지 양양군에 속한 작은 어촌이었다. 조선 시대는 물론이고 일제강점기에도 속초는 그리 두드러지는 지역은 아니었다. 이는 강원도라는 이름이 강릉과 원주의 앞 글자를 따온 것이라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함경도와 강원도 북부지역의 주민들이 전쟁을 피해 속초로 왔다. 흥남철수 작전으로 부산으로 피란했던 실향민들이 통일을 기대하고 휴전선에서 가까운 속초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그대로 속초에 정착하게 된다. 그렇게 속초는 한국에서 실향민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가 되었다. 한때는 전체 시민 중 70퍼센트 정도가 실향민이었을 정도다.
명태나 오징어 같은 수산업이 부흥하면서 1963년 속초는 시로 승격되었다. 그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강원도를 대표하는 관광도시가 되어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또 다른 얼굴, 실향의 슬픔이 있다. 관광객으로 시끌벅적한 속초 시내에서 벗어나 청호동으로 가면 조금 다른 분위기를 가진 남한 유일의 실향민 집성촌인 아바이마을이 있다.
- ‘실향민의 도시, 속초’ 중에서
세계적인 명산은 많다. 그러나 금강산처럼 산 경치와 바다 경치, 호수 경치를 다 가진 산은 없다고 한다. 한국사 강사 최태성 씨는 금강산은 조선 사람들의 버킷리스트 같은 곳이었다고 말한다. 정말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 1순위는 금강산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일화도 있다. 정조 때 제주의 거상 김만덕이 기근에 빠진 제주도민들을 구해준 일이 있었다. 정조가 그 이야기를 듣고 김만덕의 소원이 무엇이냐 물었더니 딱 하나 금강산 구경을 가고 싶다고 했단다. 그러나 한 번 와서는 다 볼 수 없는 곳 또한 금강산이다. 예로부터 ‘금강산에서는 돌이 만 가지 재주를 부리고 물이 천 가지 재롱을 피우며, 나무 또한 기특하니 천하 절경이 여기 다 모였다’는 말이 있었다. 금강산은 시간에 따라, 날씨에 따라, 또 계절에 따라 자기 모습을 달리하기 때문에 오늘 보는 경치와 내일 보는 경치가 또 다르다. 그러니 한낱 사람이 그 경치를 다 볼 수는 없다.
- ‘금강산 가는 길’ 중에서
서울과 평양, 두 도시는 냉면으로 이어져 있다. 평양 대동강 변은 예부터 평양냉면의 중심지였다. 그 인기는 조선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8세기 후반의 평양을 그린 [기성전도]를 보면 버드나무가 흐드러지게 늘어선 대동강 변이 오늘날과 다름없어 보인다. 대동강을 따라 배가 드나드는 길목으로 올라가다 보면 놀랍게도 ‘냉면가’라고 표시된 구역이 있다. 훗날 냉면 거리도 대동문 앞에 형성됐다.
- ‘하루에 냉면 1만 그릇, 옥류관’ 중에서
북한에서는 맛있게 익은 김치를 표현할 때 ‘쩡하다’는 표현을 쓴다. 우리 국어사전에는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자극이 심하다’라는 뜻으로 등재되어 있는데 북한에서는 김치가 잘 익어서 탄산 등이 많이 생겨 상큼한 맛이 날 때 이 표현을 자주 쓴다. 시큼한 것이 아니라 상큼하면서 머리를 때리는 쩡한 맛. 시원하고 쩡한 김치는 겨울밤 별식이 되기도 했다.
매일 담그는 동치미 국물을 섞어서 냉면 육수를 내면 뒷맛이 개운하고 상쾌하다. 서울에서도 시원한 동치미 맛을 내는 식당이 있다. 을지로 남포면옥은 어복쟁반, 냉면 등 이북 요리를 50년 이상 내오고 있는 노포다. 이곳에서는 매일 동치미를 담근다고 한다. 고기 육수와 섞어 냉면을 만들기 위해서다.
- ‘서울 김치와 평양 김치’ 중에서
평양의 맥주 맛을 보려면 ‘경흥맥주집’으로 가야 한다. 평양 곳곳에 대동강맥주집만 약 200곳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맥줏집이 바로 이곳, 경흥맥주집이다. 평양 시민들의 맥주 맛집, 대동강맥주 전문점이다. 경흥맥주집의 문 앞 역시 많은 평양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이곳은 점심시간인 12시부터 2시에 한 번 오픈하고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또 손님을 받는다. 낮이 긴 여름에는 조금 더 길게 영업하기도 한다.
안으로 들어가니 복무원들의 수십 개의 잔에 맥주를 따르고 카트에 실어 나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곳은 한 번에 1000명이 들어올 수 있는 규모이고 하루에 4000명이 찾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이곳 복무원들의 맥주 거품을 따르는 실력도 ‘생활의 달인’ 수준이다.
- ‘일 끝나고 한잔, 대동강 맥주’ 중에서
속초는 1950년대까지 양양군에 속한 작은 어촌이었다. 조선 시대는 물론이고 일제강점기에도 속초는 그리 두드러지는 지역은 아니었다. 이는 강원도라는 이름이 강릉과 원주의 앞 글자를 따온 것이라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함경도와 강원도 북부지역의 주민들이 전쟁을 피해 속초로 왔다. 흥남철수 작전으로 부산으로 피란했던 실향민들이 통일을 기대하고 휴전선에서 가까운 속초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그대로 속초에 정착하게 된다. 그렇게 속초는 한국에서 실향민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가 되었다. 한때는 전체 시민 중 70퍼센트 정도가 실향민이었을 정도다.
명태나 오징어 같은 수산업이 부흥하면서 1963년 속초는 시로 승격되었다. 그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강원도를 대표하는 관광도시가 되어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또 다른 얼굴, 실향의 슬픔이 있다. 관광객으로 시끌벅적한 속초 시내에서 벗어나 청호동으로 가면 조금 다른 분위기를 가진 남한 유일의 실향민 집성촌인 아바이마을이 있다.
- ‘실향민의 도시, 속초’ 중에서
세계적인 명산은 많다. 그러나 금강산처럼 산 경치와 바다 경치, 호수 경치를 다 가진 산은 없다고 한다. 한국사 강사 최태성 씨는 금강산은 조선 사람들의 버킷리스트 같은 곳이었다고 말한다. 정말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 1순위는 금강산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일화도 있다. 정조 때 제주의 거상 김만덕이 기근에 빠진 제주도민들을 구해준 일이 있었다. 정조가 그 이야기를 듣고 김만덕의 소원이 무엇이냐 물었더니 딱 하나 금강산 구경을 가고 싶다고 했단다. 그러나 한 번 와서는 다 볼 수 없는 곳 또한 금강산이다. 예로부터 ‘금강산에서는 돌이 만 가지 재주를 부리고 물이 천 가지 재롱을 피우며, 나무 또한 기특하니 천하 절경이 여기 다 모였다’는 말이 있었다. 금강산은 시간에 따라, 날씨에 따라, 또 계절에 따라 자기 모습을 달리하기 때문에 오늘 보는 경치와 내일 보는 경치가 또 다르다. 그러니 한낱 사람이 그 경치를 다 볼 수는 없다.
- ‘금강산 가는 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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